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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유난히 땀 많이 흘린다면 ‘급성 콩팥손상’ 조심하세요

중환자실 환자 30%서 발생… 시간 지체 시 생명까지 위협 ‘위험’

  • caredh
  • 2024-08-19
  • 조회수 117

 

여름철 유난히 땀 많이 흘린다면 급성 콩팥손상조심하세요

-콩팥기능 갑자기 나빠져 발생여름철 심한 탈수증상도 한 원인

-중환자실 환자 30%서 발생시간 지체 시 생명까지 위협 위험

-콩팥 유입 혈액량 줄면 위험↑… 심한운동-다량 복용 시 조심

-사망률 40% 내외, 수술·외상 후 발생 시 사망률 60~70% 보고도

-조기치료하면 원기능 회복, 의심증상 시 병원 찾아 검사받아야

 

콩팥은 우리 몸에서 단위 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다. 따라서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심장보다 빨리 손상을 입는다.

 

콩팥은 몸속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콩팥을 인체의 정수기로 부르는 이유다. 또 나트륨, 칼륨, 칼슘, 인처럼 신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D를 만든다. 콩팥이 나쁘면 비타민 D(활성형)가 만들어지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급성 콩팥손상은 콩팥 기능이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것을 말한다. 신체 내에 질소 노폐물이 축적돼 혈액 내에 고질소혈증이 일어나고, 체액과 전해질 균형에 이상이 생긴다. 급성 콩팥손상은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약 5%, 중환자실 환자의 30% 정도에서 나타난다.

 

신석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급성 콩팥손상은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에 특히 환자가 늘어나는데 실제 기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급성 콩팥손상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체내에 요산이 증가해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고 이는 급성 콩팥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급성 콩팥손상은 원인을 빨리 찾아 치료하면 원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거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콩팥 세포가 망가져 기능을 잃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운 여름철 환자 증가시간 지체되면 생명 위협할 수도= 급성 콩팥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심한 설사나 구토, 출혈, 고열 등으로 갑자기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몸속 혈액량도 줄게 되는데 이렇게 혈액량이 줄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된다.

 

운동을 많이 했을 때도 급성 콩팥손상이 올 수 있다. 우리 몸의 근육은 미오글로빈으로 불리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마라톤이나 사이클 같이 장시간 과도한 근육운동을 하면 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이때 근육의 여러 성분이 혈액 내로 들어와 콩팥 기능을 떨어뜨린다. 실제 최근 운동 중독자들이 늘면서 급성 콩팥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약을 많이 복용할 경우에도 조심해야 한다. 콩팥은 약물의 배설기관으로 약물에 민감하다.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성분이 불분명한 전통 약재, 영양제, 보약 등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당뇨병·고혈압·심혈관계 질환자는 합병증으로 많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때 사용하는 조영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나 이미 콩팥 기능이 저하돼 있는 환자, 당뇨병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조영제 사용 후 신부전이 잘 나타난다. 또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을 때도 가돌리늄(gadolinium)이라는 조영제를 쓰는데, 이미 콩팥 기능이 저하돼 있는 환자에서는 피부와 장기가 굳어지는 무서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산부인과, 비뇨기질환이 있는 경우도 유의한다. 소변이 통과하는 요로나 방광 주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방광 또는 자궁, 비뇨기계에 암이 있거나 염증,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소변 배출이 어렵게 되는데 소변 흐름이 막히면 콩팥 전체의 압력이 증가하고 콩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급성 콩팥손상이 발생하면 소변색이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소변량이 줄면서 다리와 발등이 붓고, 쉽게 피로하고 지치면서 구토나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수술 후 발현 시 사망률 60~70%까지 치솟아, 주의해야= 급성 콩팥손상 진단은 임상 경과에 대한 평가와 혈액검사로 진행한다. 혈액검사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creatinine)과 요소질소(urea nitrogen) 수치를 측정해 콩팥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구토 등 수분 손실이 문제일 때는 수액을 넣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요로가 막혔다면 막힌 요로를 복원해 주고,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를, 면역 이상이 생기면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콩팥의 손상 정도가 심하면 투석을 통해 독성물질, 전해질, 각종 대사물 등을 제거해줘야 한다. 감염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합병증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급성 콩팥손상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사망률이 약 40%, 수술 후 또는 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60~70%까지 보고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생존한 환자의 경우 병에 걸리기 전과 비슷한 정도로 콩팥 기능이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콩팥손상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 콩팥기능 저하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박추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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