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요양시설 추가 설립 계획 日 보험사 진출 성공서 가능성 봐 "간병보험 연계성 높아 진출 용이" 우리은행도 시니어 비금융 서비스
저출산·저성장·저금리 3중고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요양산업을 확대하고, 은행 등 1금융권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진출했던 사례를 보면서 관련 사업을 주목해왔다. 최근에는 은행도 시니어 대상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22일 보험 등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는 2021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 제 2, 3의 도심형 요양시설을 설립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KB손보는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위례에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를 오픈하면서 본격 요양산업 진출에 나선 바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는 KB손보가 2017년말 자회사로 설립한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선보인 첫번째 요양시설이다. KB손보는 내년 3월 서초구 우면동에 제2 요양시설 설립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 강동구에 제3 요양시설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 관계자는 "2021년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2, 3 요양시설을 설립해 고객별로 서비스와 시설 이용료를 차별화한 요양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요양사업을 필두로 향후 건강보험과 연계한 헬스케어 영역에서 사업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요양사업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성공한 일본 사례에서 성공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손보재팬이 2012년 처음 요양산업이 뛰어든 후 보험사들의 요양산업 진출이 확대됐다. 현재 손보 홀딩스와 동경해상 홀딩스, 미츠이시미토모, 아이오이닛세이, 니혼생명, 메이지야스다생명 등이 진출한 상태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보험사의 요양산업 진출은 보험산업과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와 정부의 노인 돌봄 관련 보장성 강화로 장기요양 수급자는 2018년 66만명에서 매년 7% 내외로 증가해 2025년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전망에 따르면 요양시설은 2022년까지 870여개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설문 결과에 따르면 보험사에는 이미 간병보험이 있어 요양서비스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요양서비스는 간병보험과 연계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보험산업의 진출이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요양산업 진출은 보험사 뿐 아니라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공익재단을 통해 요양시설을 설립했고, 우리은행은 시니어에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시니터플러스센터를 만들었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시니어고객 대상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국요양시설 정보 플랫폼 케어닥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