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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암 사망률 1위 ‘간암’ 조기 발견이 해답이다

B형·C형간염 알코올이 주요 원인… 간암 80%에서 간경변증 선행

  • caredh
  • 2024-01-20
  • 조회수 5

 

40~50대 암 사망률 1위 간암’ 조기 발견이 해답이다

5년 상대생존율 40% 못 미쳐… 전체 암 생존율 절반 조금 넘어

B·C형간염 알코올이 주요 원인… 간암 80%에서 간경변증 선행

침묵의 장기’ 조기발견 어려워… 위험요소 있다면 정기검사 필수

초기 간암간이식 가장 효과적… 중기 이후엔 간동맥화학색전술

간경변증 원인 B·C형간염 예방하고조기발견 위한 정기검사

 

우리 몸은 여러 중요한 장기의 상호작용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이를 토대로 생명 활동을 이어간다그중에서도 간은 신체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고 외부의 해로운 물질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장에서 흡수된 음식물을 적절히 변형해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 등 영양소로 만들어 보관하고포도당이나 아미노산글리세린유산 등을 글리코겐이라는 다당류로 저장했다가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하는 공장 역할도 맡는다.

 

더불어 우리 몸에 필요한 많은 양의 단백질효소비타민이 장에서 합성될 수 있도록 담즙산을 만들고몸의 부종을 막아주는 알부민이나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프로트롬빈과 여러 응고인자를 생성해 몸을 해독한다항체인 감마 글로불린을 만들어 혈액의 살균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것도 간의 몫이다우리 몸의 에너지 관리센터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간은 침묵의 장기남순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지방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전체의 약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이는 간 자체에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염증이나 간암이 발생해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암이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후에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간암 10명 중 6명 5년 내 사망… 40~50대 암 사망률 1간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간세포암담관암전이성 간암혈관육종 등이 있다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간세포암을 지칭한다.

 

간암은 전세계적으로는 6번째국내에서는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5131명으로 갑상선암대장암폐암위암유방암전립선암 다음으로 많았다.

 

사망률은 더 심각하다간암의 최근 5(2017~2021) 상대 생존율은 39.3%로 전체 암 상대 생존율 72.1%의 절반을 살짝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아직도 간암 환자 10명 중 6명은 5년 안에 사망한다는 얘기다특히 주목할 대목은 간암이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흔히 간암의 원인으로 음주를 떠올리지만그보다는 B형이나 C형 바이러스성 간염 등에 의한 만성간염과 그 합병증인 간경변증이 더 영향을 미친다. 2022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암의 원인은 B형간염이 1, C형간염 2알코올이 세 번째 원인이다이외에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특히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순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이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간세포의 종양억제유전자는 힘을 잃는 반면종양유발유전자는 다양한 경로로 활성화되면서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했다.

 

침묵의 장기’ 조기 발견 어려워… 위험요소 있다면 정기검사 필수간암은 초기에 발견이 어려운 암이다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질 때황달이나 심한 피로감 혹은 배에 복수가 차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따라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남순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없는 상태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위험요소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암은 간수치 혈액검사와 간암종양지표(AFP), 초음파 혹은 CT(컴퓨터단층촬영등으로 진단한다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을 가진 환자는 주기적으로 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남순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위험군 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간암종양지표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초음파로 간 실질 내에 새로운 병변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종양지표가 정상으로 유지되는지 주기적으로 살펴야 안심할 수 있다고 했다.

 

초기 간암간이식 가장 효과적… 중기 이후엔 간동맥화학색전술대한간학회에서 사용하는 간암의 기수는 종양의 크기종양의 림프절 혹은 혈관 침범 여부다른 장기로 전이 여부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환자의 간 기능 상태와 운동 가능 상태 등을 고려해 5단계 병기로 구분하는 바르셀로나 병기법도 널리 쓰인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혈관 침범 등이 없는 초기 단계(간암이 한 개이고 직경 3㎝ 이하)에는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 원칙이다물론 조금 크더라도 간 상태가 나쁘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로 간을 절제해 주는 것이 좋다직경 1~2㎝ 미만의 작은 간암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간암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간이식이다다만 간암은 아주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고 대부분 초기 상태를 벗어난 이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현재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Transcatheter arterial chemoembolization)을 가장 많이 시행한다넙다리동맥(대퇴동맥혈관을 통해 간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다만약 종양의 크기가 크고 암이 혈관을 침범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진행성 간암에는 경구 항암제(넥사바스티바가렌비마 등)나 주사 항암제(옵디보테센트릭+아바스틴 등)를 사용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하지만 수술적 절제술이나 간동맥화학색전술에 비해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된 간암에서는 주로 항암제를 사용한다.

 

남순우 교수는 방사선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전체 간에 시술하는 것보다는 작은 부위이를테면 혈관이 막힌 부위 등에 방사선을 조사해 간동맥혈전 등을 제거하는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맞춤형 면역치료 요법 등이 개발 중으로 향후 면역치료가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간경변증 원인 B·C형간염 예방하고 과도한 음주 피해야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한다. C형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한다주사침 1회 사용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문신이나 피어싱하지 않기 등이 중요하다여럿이 쓰는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절대 피한다알코올성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경우 절대 금주해야 한다최근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인한 간 손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적절한 신체활동과 식단조절 등으로 대사성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간암은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수술을 해도 2년 재발률이 40% 이상이다재발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면 절제술을 재시행할 수 있지만 만약 어렵다면 단계를 하나씩 높여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반복하거나 경구/주사 항암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치료한다남순우 교수는 재발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 간암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CT나 MRI(자기공명영상검사가 필수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간암은 일찍 발견해 치료 옵션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인천/박추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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