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들을 좋아한다. 그러나 남자들 중에는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나에게 인간관계는 스트레스투성이다. 가족 간의 의무도 마찬가지다. 일이든 뭐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다. 가끔 뭔가 허전하지 않으냐고 사람들은 묻지만, 혼자 사는 생활에 전적으로 만족한다.”
얼마 전 네덜란드 신문에 소개된 39세 독신여성 만디의 이야기다. 여러 차례 이성과의 관계에서 실패한 후 혼자 살고 있다는 만디는 지금의 생활이 예전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만디처럼 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의 모습은 유럽에서는 흔한 풍경이 된 지 오래됐지만 그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최근 벨기에 정부의 발표를 보면 벨기에에서는 1인 가구 비율이 33% 수준으로 전체 가구 유형 중 가장 많다. 2060년이 되면 1인 가구가 절반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모와 외동이가 함께 사는 3인 가구가 월등히 많았으나 2000년 1인 가구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3인 가구의 비중은 조만간 자식 없는 부부들에게도 추월당할 추세다.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이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