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노인들 화이자 백신등 접종 위해 바다 건너야…큰 불편 뒤따라
인천 섬 지역 75세 이상 노인들이 화이자 백신 등을 접종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영흥도로 건너야 하는 등 큰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은 이달 29일 영흥도 옹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접종 대상은 옹진군 거주 75세 이상 주민으로 이날 기준 1천15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화이자 백신은 온도와 진동 등에 취약해 선박으로는 안정적 운송과 보관이 매우 어려워 내륙과 다리로 연결된 영흥도에서만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수준인 영하 90도∼영하 60도 사이에서 보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각 섬 지역 주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영흥도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점이다.
특히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은 영흥도까지 가려면 2∼4시간 여객선을 타고 중구 연안부두로 들어온 뒤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가량 이동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마쳐도 당일 집에 갈 수 없고 다음 날 귀가해야 한다. 서해5도와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들은 대게 하루 왕복 1회만 운항하기 때문이다.
여객선 운임과 숙박비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
덕적·자월·장봉·북도 등은 비교적 내륙과 가깝고 여객선들이 하루 여러 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당일 귀가할 수 있지만, 바다를 건너 버스를 타고 영흥도까지 가야 하는 불편은 피할 수 없다.
인천/박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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