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가 가한 폭행으로 치매 할머니 얼굴에 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피해자 가족 제공
제주 요양원에서 발생한 치매 노인 폭행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가해자인 요양보호사 김모(59·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7일 치매를 앓는 B(78·여)씨의 뺨을 손으로 수차례 내려친 혐의로 김씨를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B 할머니의 기저귀를 갈다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 할머니를 휠체어에 옮기면서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 할머니는 지난달 2일 해당 요양원에 입원했다.
B 할머니 아들은 “내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보니, 김씨가 기저귀를 가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거부하자 팔을 무릎으로 누르고 움직이면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B 할머니의 뺨에는 폭행으로 인한 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해당 요양원 측은 지난 1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씨를 사직 처리하고 다음 날 폭행 피해 할머니 가족에게 연락했다. 앞서 이 사건에 대한 내부 익명 고발을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귀포시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학대 사실이 확인되면 노인장기요양법,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련 법에 따른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사건 후 피해자 가족은 서귀포시의 도움을 받아 지난 22일 B 할머니를 다른 요양시설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