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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나서 못 살겠다” 대기·하수 오염에 신음하는 시흥시민

  • 김성수
  • 2020-07-27
  • 조회수 612

공단發 악취에 시흥 정왕동 주민들 고통 호소
하수 폐기물 적치도..시 “개선 위해 40억 투입” 

 

 

▲지난달 13일 시흥시 전자민원창구인 새올에 올라온 민원

 

“시화공단 쪽에서 악취 냄새가 바람을 타고 지역주변에 많이 납니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타는 냄새 같은 게 많이 나 구토가 날 지경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에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 같으니 수고스럽지만 확인 부탁드립니다.”

시흥시의 전자민원창구인 ‘새올’에 올라온 민원입니다. 자신을 정왕3동 주민이라고 밝힌 이 민원인은 지역 인근 공단서 나는 악취에 구토가 난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새올 게시판에 ‘악취’라고 검색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게시한 민원만 200여개. 민원이 제기된 햇수도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뾰족한 변화가 없자 시민들의 인내심도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입니다.

또 다른 민원인은 작년 민원에서 “(시흥시가) 100억원을 투자해 악취를 해결한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악취는 계속 나고 있다. 1996년부터 정왕동에 살았는데 같은 문제가 30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지역인 경기 시흥시의 정왕동은 최근 몇 년 새 2만1541여세대 규모의 배곧신도시가 조성되는 등 개발이 한창이지만 고질적인 ‘악취’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왕동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건 동네를 둘러싼 산업단지 때문입니다. 정왕동 남쪽으로는 시화공업단지가, 북서쪽에는 인천남동공업단지가 있는데, 특히 인근 제지공장과 염색공장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죠.

시흥시는 수시로 공단현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공장이 법적 기준을 지켜 미량의 악취를 배출하더라도 워낙 공장이 많이 밀집해있다 보니 모이면 상당한 악취가 나게 된다는 겁니다.

시흥시 대기정책과 관계자는 “시흥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곳 업체들만 700여개에 달한다”며 “배출을 허용하는 악취의 기준을 희석배수 500배로 엄격하게 잡고 있는데 그럼에도 공단 전체로 보면 역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역주민들은 특정 요일, 특정 날씨에 악취가 더 난다고 주장합니다. 가령 단속이 덜한 주말에 악취가 심해진다는 겁니다.

또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도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배곧신도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체감 상 맑은 날엔 그래도 덜한데 비가 오면 하천에서 악취가 더 심하게 나는 것 같다. 몰래 폐수를 배출하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산단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정화하는 시흥 물환경센터에서 한 기업이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21일 주간한국 보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물환경센터의 하수처리시설에 정화 설비인 ‘균등조’를 설치하면서 그간 하수처리장의 바닥에 쌓인 침전물 250만ℓ를 퍼 올렸는데요. 이후 특별한 안전조치 없이 옆 공터에 쌓아놨다가 지난 2일 시흥시에 적발됐습니다.

한편 시흥시는 올해 40억원의 예산을 확보, 악취 문제 해결에 본격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시흥시 관계자는 “올해 염색단지 내 전체 사업장에 악취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관련 정책을 집중 추진 중이며 이밖에도 영세사업장에 악취 방지 기술과 자금을 지원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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