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천안 등 지방 비(非)광역시 아파트 시장이 신흥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청주의 아파트 가격은 0.7% 반등했다. 천안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0.8% 반등했다.
최근까지도 상승세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청주 청원구 대원칸타빌 전용 84㎡ 호실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2억3000만~2억5000만원대에 거래되다 지난달 들어 거래가 몰리더니 2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현재 호가가 3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청원구가 치솟으며 남쪽에 있는 흥덕구, 서원구도 동반 상승세다. 특히 흥덕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지역으로 보고 몰리면서 일각에선 갭투자 수익률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
흥덕구 복대동 현대2차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 1억6500만원이던 전용 60㎡ 호실이 최근 1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의 갭(매매가-전세가)은 1500만~2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하반기 해당 아파트에 투자했던 사람은 투자금 대비 수익률 100%를 달성했다.
천안 청당코오롱하늘채 전용 71㎡ 호실도 지난해 말 최고 거래 가격이 2억5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3억원대까지 올랐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5000만~6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갭 투자를 했을 경우 수익률 100%를 달성했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선 이들 지역이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의 풍선효과로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최근 3년간 서울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다수가 아닌 소수 투자자의 투자처로 전락하면서 미래가치가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외지인 문의가 수없이 와서 갭 물건은 보지 않고도 팔리는 수준이다”며 “이제 서울은 대세 상승장에서 당분간 하락장 혹은 보합을 유지할 것이고, 광역시가 아닌 지방 부동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