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필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규필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매년 10월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의 시즌이다. 매년 겨울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감염의 발생률은 소아에서 가장 높으며 인플루엔자 합병증, 입원, 사망의 위험은 65세 이상 노인, 5세 미만 소아 및 만성 질환자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증상과 함께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다. 이외에도 콧물, 코막힘, 흉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은 대개 38℃ 이상으로 급격히 발생하며 심한 탈진을 동반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이차적인 세균 폐렴이며, 만성 기관지염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 만성 심부전이나 만성 심혈관질환 환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고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 및 그 합병증으로 입원 및 사망은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만성질환을 동반한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560건, 만성질환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190건의 입원율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위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서 85세 이상 노인의 경우 65-69세 노인보다 인플루엔자 발생 시 사망 위험이 16배 가량 높다.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질병 부담 연구 결과, 매년 인플루엔자로 인해 2900명의 초과 사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전체 나이에서 인플루엔자로 인한 초과 사망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97명이었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인플루엔자로 인한 초과 사망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6.98명으로 매우 높은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노인일수록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위험에 대해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85세 이상의 노인이거나 만성 폐 질환이나 만성 심장 질환이 있는 노인일 경우 가능한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요구된다.

인플루엔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하며, 특히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에서 59개월 사이의 소아, 임신부, 50-64세 만성 폐질환자나 만성 심장질환자(단순 고혈압 제외)와 같은 고위험 만성 질환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으로 노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은 인플루엔자 합병증 발병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의 감소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율은 50-60% 감소시키며,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은 80%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 후 항체 지속 효과는 1년 미만이며 항원 소변이에 의해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주가 달라지기 때문에 백신접종 대상자는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접종 권장 시기는 10-12월이며 인플루엔자 예상 유행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접종효과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어르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접종 제고를 통한 사망률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국민보건사업 중 하나이다. 시군구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 실시한다.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연령대별로 접종 지원 시기에 차이가 있다. 만 75세 이상, 만 70-74세, 만 65-69세 순으로 접종지원을 하며, 정확한 접종가능 시기는 지역별 차이가 있으므로 방문 전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문 시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 수칙 등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접종 후 접종부위 이상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 발생 여부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므로 접종 후 20-30분 정도 접종한 곳에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