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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곳곳에 하얀 반점 ‘백반증’, 치료 빠를수록 효과 높다

환자 5명 중 1명만 치료받아… 조기치료로 효과 높여야

  • caredh
  • 2023-06-23
  • 조회수 6

 

피부 곳곳에 하얀 반점 백반증’, 치료 빠를수록 효과 높다

 

멜라닌 세포 파괴로 피부에 백색반점·백모증 나타나

환자 5명 중 1명만 치료받아… 조기치료로 효과 높여야

 

 

 

 

 

여름노출의 계절이다반 팔 셔츠나 반바지로 거리를 걷고좀 더 과감하게 민소매탱크톱(tank top), 브라톱(bra top)으로 더위를 피하거나 한껏 멋을 부리기도 한다수영복도 빠질 수 없다하지만 이들 여름철 아이템이 그림의 떡인 이들이 있다백반증 환자들이다.

 

백반증(白斑症, Vitiligo)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탈색소 질환이다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과 백모증(모발 탈색)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백반증은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탈색소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0.5~1%에서 나타난다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 사이에 가장 흔하고환자의 절반은 20세 이전에 발생한다매년 6월 25일은 세계 백반증의 날(World Vitiligo Day)이다이날은 백반증을 앓았던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날이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멜라닌 색소는 피부색을 결정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백반증은 이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피부가 탈색되고 흰색 반점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며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긴 하지만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색반점·백모증 특징… 10~30세 사이서 가장 흔해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백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1년 58880명으로, 2019(65460정점을 기록한 뒤 2020(61451)에 이어 두 해 연속 감소했다그러나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절대 환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백반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다만 유전적 소인자가면역(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것), 항산화능의 감소외부 자극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가족력은 약 30%에서 나타난다원형탈모나 건선알레르기 질환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대표 증상은 피부 탈색과 모발 탈색(백모증)이다경계가 명확한 백색 반점이 피부 어디에나 발생하고 머리카락눈썹속눈썹을 포함한 체모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특히 손무릎팔꿈치 등 뼈 돌출 부위나 입··눈 주위입술성기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육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환자 대부분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실제 백반증 환자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며 백반증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때문에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환자 5명 중 1명만 치료… 병변 크기·진행도 따라 치료법 결정백반증은 병변의 모양과 분포 등 임상 소견으로 진단한다우드등 검사를 통해 색 변화를 확인하는 등 병변을 더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임상 소견이 비전형적인 경우에는 피부 조직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갑상선 질환빈혈 등 동반 질환의 확인을 위해 병원 첫 방문 시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치료는 병변의 크기와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치료법은 약물치료광선치료피부 이식 등이 있다먼저 신체의 5% 미만을 침범한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프로토픽엘리델 연고)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신체의 5% 이상을 차지하는 백반증에서는 광선치료가 주로 시행된다광선치료 중에서는 좁은파장자외선B(Narrow band UVB) 치료를 1주일에 2~3회 받거나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표적 광치료(Targeted phototherapy)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병변이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경우에는 단기간의 경구 스테로이드 요법을 적용한다. 1~2년 동안 새로운 또는 커지는 병변이 없는 안정적인 백반증에는 펀치이식술흡입수포표피이식술세포이식술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최근에는 JAK 억제제가 백반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외선노출·피부자극·스트레스 줄여야 예방하고 악화 막아백반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다만 악화를 막기 위해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등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때를 밀거나 각질을 제거하는 습관은 중단한다목걸이 착용을 피하고 벨트를 느슨하게 하거나 신발을 너무 조이지 않게 하는 등 물리적인 자극 역시 최대한 줄인다문신 등의 시술은 그 부위에 백반증을 야기할 수 있다특히 동양인 백반증 환자의 경우 백반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피부암의 위험이 높다는 역학 연구가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써야 한다.

 

김혜성 교수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심신을 편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하고비타민제와 같은 항산화제를 꾸준히 복용하거나 항산화 음식으로 잘 알려진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생활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천/박추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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