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B초등학교 영양교사와 조리 실무자 간 감정싸움으로 1천600여명의 전교생 급식이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시흥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6일 오전 8시 30분께 시작된 학교 내에서 덕트시설 사용과 관련된 두 사람 간 이견이 다툼으로 번지면서 비롯됐다. 급식 책임자급 위치의 두 사람은 학기 초부터 오래 감정 다툼을 벌이며 이날 사태를 예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학교장 등이 나서 이들을 만류하기도 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학교 측은 결국 급식중단 사태에 손 놓고 학생들의 조기 하교조치로 상황을 종료해야만 했다.
이어 이 사실을 문자발송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긴급히 알리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섰으나, 예고 없는 급식중단 사태에 학부모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일부 학부모들은 다음날인 27일 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 민원 게시판에도 "학교 내에서 영양사와 조리사 문제가 학기 초부터 문제 되더니 이 같은 사태를 만들었다"며 "두 사람을 해임해 달라"는 학부모 글들이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늘부터 학교급식이 정상 제공되는 등 사태가 진정됐다"며 "이번 주안에 직접 감사에 나서 책임자 문책 등 상황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