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되는 KBS 1TV '소비자리포트'에서는 '신음하는 노인들, 요양병원의 민낯'을 주제로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인구 700만 시대. 이에 따라 노인 요양원과 요양병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하게 모실 수 있고 치료도 받으려고 선택한 곳에서 병세가 악화되거나 학대를 당했다면? 실제 요양시설 내 노인 학대 건수는 16년도 기준 4,28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상황. 노인의료복지시설의 실태를 파헤쳐 본다.
# 보호받지 못하는 노인들! 논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김점례 씨는 화장실에서 낙상 사고를 겪었다. 사고 후 김 씨는 통증을 호소했지만, 병원은 어떤 검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두 달 후, 김 씨는 건강이 악화되어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기게 된다. 그런데 검사 결과 고관절이 골절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김 씨의 온몸에는 욕창까지 퍼져있었다. 심지어 김 씨는 간병인에 의해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호받지 못하는 노인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의 관리부실과 학대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 인력, 간병 인력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 자식들 울리는 1등급 요양병원?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둔 아들 김철환 씨(가명)는 병원 측의 관리부실로 아버지가 급성 복막염으로 응급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 그런데 김 씨는 이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선정한 1등급 기관이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1등급이라 믿고 아버지를 맡겼는데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취재 중, 요양병원의 등급 평가에 관해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 제보자를 만나게 되었다. 요양병원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는 한 전문의는 1등급을 받기 위한 요양병원들의 꼼수가 있다고 고백한다. 믿고 맡긴 자식들 울리는 요양병원, 1등급 판정의 민낯을 취재했다.
# 무책임한 관계 당국 요양병원의 등급을 매기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문의한 결과, 등급 산정은 의료 인력과 의료 서비스를 기준으로 이루어진다고 답했다. 그러나 평가의 근거는 병원이 제출한 서류 자료 뿐! 심평원은 현실적으로 실태조사를 나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인의료복지시설에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는 관리부실과 학대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 요양병원의 실태를 오늘 오후 방송되는 '소비자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