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와 광명시에 이어 용인·고양·군포시 등에서도 공무원 등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군포에서는 전직 고위 공무원과 현직 공무원 부인, 법무사, 세무사, 공공기관 직원 등 5명이 공동명의로 대야미 공공택지지구 내 땅 2개 필지 2235㎡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매입 당시 공무원은 개발 관련 부서에 근무했다. 이들은 택지지구 지정 전에 땅을 사들였고, 막대한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군포 시민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와 정의당, 진보당 등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직자와 전·현직 시의원들에 대한 전면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고양시 공무원과 가족 등 5명이 창릉지구 인근 땅을 매수한 사실도 최근 고양시 자체 조사결과 밝혀졌다. 용인시 공무원 6명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행정구역과 인근 땅 등을 거래한 사실이,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시흥시에서도 시의원 땅 투기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해당 시의원은 땅 투기 의혹을 받은지 20여 일 만에 사퇴처리됐다.
이 밖에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시흥지구에서 광명시와 시흥시 공무원 14명이 토지를 매입·소유하고 있는 사실도 최근 확인됐다.
특히 제방(뚝, 91㎡) 용도 땅을 경매로 취득한 시흥시 5급 공무원은 투기 의혹이 짙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용도변경도 되지 않는 제방을 낙찰받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시흥시 한 공인중개사 설명이다.
경기 남부경찰청은 주말인 27일과 28일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공무원과 시의원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