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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결산으로 벼랑에 선 지역농협

[언론네트워크] 지역 5개 농협 당기순손익 결산 2곳 적자

  • 김성수
  • 2019-01-02
  • 조회수 11
설 전후 진행된 우리고장 각 농협의 결산총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가 갈수록 지역농협들의 수익이 줄고 일부 농협은 적자결산을 보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역농협에서는 경제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신용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둔화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 대출사업 역시 상환율이 크게 떨어져 농협 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농협은 신용사업을 늘려 예수금 투자를 강화하고 대출상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농업 발전과 조합원 권익증진이 목적인 농협이 여타 금융기관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지역농협 당기순이익 최대 2억원 감소
 
우리고장에 있는 지역농협은 가장 규모가 큰 옥천농협을 비롯해 군서·대청·이원·청산농협 다섯 개소가 있다. 3년 전 합병한 대청농협을 제외하면 40년 이상 지역의 주요기관으로 활동해온 곳들이다. 문제는 지역농협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전년도와 당기순이익을 비교해 수익이 늘어난 곳은 한 곳도 없다.
 
2012년 9천953만원의 이익을 올린 대청농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4만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이원농협은 1억8천625만원에서 1천34만원으로 전년대비 94%나 떨어졌다. 가장 규모가 크고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옥천농협 역시 지난해 6억9천921만원 수익을 올렸지만 전년 7억6천163만원에 비해서는 6천242만원 줄었다.
 
군서농협과 청산농협은 적자결산으로 마무리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군서농협은 지난해 8천359만원의 적자를 봐 전년대비 2억원 가까이 수익이 줄었다. 청산농협은 1천221만원 적자 결산했다. 특히 청산농협은 투자 손실로 2012년 1억9천160만원의 적자를 본 뒤에도 흑자로 돌아서지 못해 조합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지역농협에서는 예금금리와 농산물가격 하락, 대출규모 축소 등이 수익감소의 원인이라 지목하고 있다. 지역농협은 예금을 중앙회에 예치해 받는 이자가 주된 소득원이지만 예치금 이자율이 2.4~2.7%에 불과해 이전 3.5~4.3%에 비해 줄었고 농산물 가격 또한 하락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출상환이 안된 연체채권이 크게 늘어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전국 합병권고 농협 중 10%가 우리고장
 
지역농협의 위축은 곧바로 중앙회의 합병권고로 이어졌다. 지난해 옥천농협을 제외한 모든 농협이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 혹은 자율합병요구 판정을 받았다. 먼저 지난해 6월 군서농협이 합병권고를 받았고, 8월 청산농협이 자율합병요구를 받았다. 이어 10월 이원농협이 합병권고, 12월 대청농협이 자율합병요구 대상 조합에 지정되었다. 합병권고는 자력으로 경영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합병을 권고하는 사안이며, 자율합병요구는 자율적으로 경영개선을 할 경우 자립을 유지하도록 하는 단계로 합병권고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다. 현재 군서농협이 옥천농협과 합병을 추진중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역농협 중 40곳에 합병권고 혹은 자율합병요구를 했다. 40곳 중 4곳이 우리고장 농협인 것.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경영지원팀 김순기 합병 담당자는 "농협법상 합병기준 8가지와 구조개선법상 여러 가지 기준으로 경영상태를 진단해 10단계로 나눠 판단하고 있다"며 "적자생존보다 합병이 유리할 경우 권고를 하고 있으며 농협이 해야 할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농협에서는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을 타개하기 위해 신용사업을 더 확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금도 경제사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신용사업에서 메우고 있어서다. 문제는 신용사업마저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 향후 지역농협이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 증대'라는 농협법에 명시된 목적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대청농협 한영수 조합장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반반씩 진행돼야 농협이 조합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경제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데 지금은 신용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신용사업이 확대되어도 수익이 떨어지면 각종 경제사업과 교육사업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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