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진해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간병인 30여 명이 정규직 전환 및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집회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원시 진해구 한 요양병원이 간병인 정규직 전환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진해구 A 요양병원은 간병인 계약 만료일인 매년 11월 30일까지 간병인 협회(소개소)와 협상을 벌여 계약 갱신을 해왔지만, 올해는 간병인 측이 ‘정규직 전환 및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해 계약 갱신을 하는 데 실패했다.
이 병원은 간병인 33명 중 31명이 소속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민노총)’ 관계자와 4차례 만나 “20명은 정규직으로, 13명은 협회 소속으로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간병인들은 “고령자 3명을 제외한 최소한 30명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지난 2일부터 병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간병인 A 씨는 “지난 6년간 고생한 일터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병원측은 일부 정규직 전환을 제시했지만 30명 전원에 대해 동일한 결정을 내려주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간병인들의 평균 연령은 61.3세로, 병원 규칙상 정년이 60세로 명시된 만큼 타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원 정규직 전환은 불가능하다”며 “의료법상 병원에서 간병비를 직접 수령할 수 없고, 수령한 간병비는 13~14명 정도의 인건비밖에 안돼 나머지는 우리가 보전해야 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