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어르신을 보살피는 요양보호사들이 열악한 처우 속에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1일 서울시의회가 조사한 ‘서울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680명 중 97.4%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의 71.3%가 월평균 100만∼140만원 미만을 받고 있으며, 재가 장기요양기관 근무자는 월평균 40만∼60만원 미만이 58.6%로 집계됐다.
특히 요양보호사들의 80%는 폭행·폭언 등에 따른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희롱을 당한 사람도 30%에 달했다. 또한 노인들의 목욕 등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손목, 팔목 등의 근골격계 통증으로 치료 받은 사람이 67%나 됐다.
요양보호사는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노인성 질병 등으로 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에게 신체활동이나 가사지원 등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보험이다. 특히 간병인과 달리 요양보호사는 2010년부터 국가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이 됐다. 하지만 요양보호사들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이는 어르신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강종필 복지건강실장은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이들을 돕는 요양보호사의 삶의 질이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1067곳이었던 시내 장기요양기관 수는 지난해 2285곳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기관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도 2009년 3만6961명에서 지난해 5만4438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노인 돌봄 종사자인 요양보호사를 위한 종합지원센터를 녹번동에 개관했다. 직무교육, 취업정보 제공, 스트레스 해소, 건강증진 프로그램, 노무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퇴직과 이직이 잦은 직업적 특성에 맞춰 직무교육을 체계화하고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정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