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맞춰 서비스 다양화 도시락·일용품 등 배달 서비스 실시 성인용기저귀·노안경·영양음료… 고령자 위한 진열대 별도 마련하기도
-여성·관광객 겨냥 특별점포도 약국+편의점, 노래방+편의점도 나와 세븐일레븐, 1000곳에 면세 매장… 5분내에 면세 정산… 관광객에 인기
▲도쿄=양지혜 특파원
일본은 편의점 왕국이다. 한 끼 해결은 물론 현금 인출, 택배 수령, 고지서 납부 등 웬만한 일은 편의점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골목마다 편의점이 2~3개씩 있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체인의 편의점이 길 건너 마주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전국 5만2300여 개 편의점이 매일 영업 전쟁을 치른다. 그런데 저출산·고령화로 고객층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94년 편의점을 이용한 50대 이상 고객은 전체의 11%였지만, 2011년에는 31%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20대 미만 젊은 층 비율은 1994년 59%에서 2011년 3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이색 아이디어를 쏟아놓으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고령화 맞춤형 편의점의 변신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 점유율 40%가 넘는 1위 기업 세븐일레븐은 2000년 9월부터 도시락 배달 서비스 '세븐 밀(meal)'을 시작했다. 편의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겨냥한 사업으로, 편의점은 '방문 고객'만 상대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현재 전국 1만3200여 매장에서 실시 중인데, 회원수는 66만명(2015년 3월 기준)이고 그중 60세 이상 고객이 60%를 차지한다. 도시락 이외에도 일용품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함께 배달하는 점포도 많다. 세븐일레븐 측은 "고령화 사회에 맞춰 편의점 서비스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