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임종케어 선진국서 배우다
① '아시아 죽음의 질 1위' 대만
한국 ‘노인요양병원’격인 대만의 ‘노인요양센터(Elderly center)’는 말기 환자들의 존엄한 죽음을 돕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부분 가족과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임종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의 ‘출장 돌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28일 찾은 대만 신베이시 ‘쌍롄노인요양센터’에는 2개의 임종실(사진)이 마련돼 있었다. 2000년 문을 연 이 요양센터에는 암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앓는 환자 420여명이 입소해 있다. 요양센터 차이팡윈 사무국장은 “입소자 대다수는 ‘심폐소생술 거부’를 신청한 사람”이라며 “임종의 순간이 다가오면 다른 환자와 가족이 보지 않게 임종실로 이동해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실을 갖춘 곳이 매우 드물어 대부분 주변 환자들이 보는 앞에서 눈을 감는 우리나라 요양병원의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장면이 환자들의 정신건강에 좋을 리 없다.
차이 국장은 “또 입소자 중 암환자 8명의 경우 치료받던 병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정기적으로 찾아와 통증 완화와 영적 상담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만에는 국공립(30곳)을 비롯해 2000여개의 노인요양센터가 있다.
신베이=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