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난달 실시한 ‘제18회 요양보호사 자격증시험’에서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성대식(84·사진)씨가 울산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누군가를 돌보기보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성씨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것은 아내(84) 때문이다. 2014년 초 치매 3등급을 받아 3년째 투병 중인 아내는 거동이 어렵다. 성씨와 함께 있으면서도 자신의 집을 찾아야 한다며 집을 나서려는 일도 잦다.
성씨는 “자식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젊은 요양보호사들이 방문해 돌봐주기도 하지만, 밤에 아내에게 증상이 나타날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자주 집을 방문하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아내를 돌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자신의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성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집 근처 학원에 다니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30분, 점심식사 후 또 2시간30분씩 공부했다. 6주간 공부 끝에 응시요건인 이론 80시간, 실기 80시간, 실습 40시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