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3년 생존율’ 보육·노인요양시설 100% ‘유지’ PC방·당구장은 60%가 문 닫아
민영수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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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후 3년 생존율’ 보육·노인요양시설 100% ‘유지’ PC방·당구장은 60%가 문 닫아
ㆍ서울 자영업종 조사해보니 ㆍ차 수리·인테리어 생존 높아… 슈퍼마켓·세탁소 감소 추세
서울에서 가장 안정적인 창업 업종은 보육시설과 노인요양시설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27일 발표한 ‘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를 보면 2009년 문을 연 보육시설과 노인요양시설은 3년 이후에도 생존 비율이 각각 100%로 나타났다. 두 시설은 업체 수 대비 이용자 수요가 많아 창업 이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내에서 창업 후 생존율이 높은 업종은 보육시설·노인요양시설에 이어 편의점, 자동차수리점, 인테리어, 일반의원 순이었다. 반면 PC방, 당구장, 통신기기 판매점 등은 창업 후 3년 이내에 60%가량이 문을 닫았다.
김종희 서울신용보증재단 소기업육성팀장은 “맞벌이 부부와 노인인구 증가로 보육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시설 수는 크게 늘지 않기 때문에 폐업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PC방은 금연 조치, 스마트폰 이용 증가 등의 이유로 이용객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수로 보면 커피음료, 편의점, 피부관리실, 보육시설 등 14개 업종은 5년 연속 업체 수가 늘었다. 특히 커피음료와 편의점 업종은 서울시내 모든 자치구에서 5년 연속 업체수가 늘어 2008년보다 각각 2배 증가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주당 커피 소비 빈도는 12.2회로, 커피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영업망을 확대하고, 젊은 창업자들이 커피전문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반면 슈퍼마켓, 과일채소점, 문구점, PC방, 여관업, 세탁소 등 6개 업종은 5년 연속 업체 수가 감소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영세소매업 특성분석’(2013) 보고서에서 “SSM 등이 골목상권으로 들어오면서 슈퍼마켓 등 영세소매업의 자생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는 서울 소재 외식, 서비스, 도·소매 등 생활밀접형 업종 43개의 밀집도 등을 분석한 것이다. 2012년 기준 서울시 총 자영업체 수는 78만887개로 전년도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43개 생활밀접형 업종은 29만8010개다. 가장 많은 자영업 점포가 모인 자치구는 중구로 약 6만4300개의 업체가 들어섰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구에는 일식집, 입시보습학원, 일반의원 등 26개 업종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