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히로시(72)씨는 엔지니어였다. 은퇴 직전까지도 미국·유럽·중동 등을 다니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9년 65세로 은퇴했지만 휴식은 길지 않았다. 간호조무사로 일한 지 벌써 7년째다. 그는 아직 ‘진정한 은퇴’로부터는 멀다고 생각한다.
주부였던 소노에 쿠도(65)씨는 지난해부터 도쿄의 한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다. 남편과 사별한 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생활전선에 나선 것이다. 그는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인은 연금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했다.
스즈키씨와 소노에씨만의 일이 아니다. 초고령사회(전체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에 접어든 일본의 고령층 801만명은 아직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일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생각에 경제활동 중인 노인도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일하는 노인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비정규직이 많으며, 농업이나 서비스업 등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