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 한 해 대구의 자살자 수는 658명으로 하루 평균 1.8명, 경북은 822명으로 2.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이 8일 국회 보건 복지위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2001∼2005) 간 우리나라 자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자는 총 1만4천11명으로 하루 평균 약 38.39명이 목숨을 끊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718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자살현황을 보면 총 자살자 1만4천11명 중 경기지역이 3천3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2천423명 △충남 1천331명 △경남 958명 △부산 940명 △경북 822명 △강원 779명 △전남 713명 △인천 693명 △대구 658명 등의 순이었다.
자살자의 성별현황을 보면, 전년대비 증가한 자살자 718명 중 남성 자살자는 226명(2004년 9천385명→2005년 9천611명으로 증가) 순증한데 비해, 여성 자살자는 492명(3천908명→ 4천400명으로 증가)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04년의 5개년 전체 자살자 통계에서는 남성 71.4%, 여성 28.6%였으나, 2005년도여성 자살자 수의 급증으로 2001~2005년의 5개년 통계에서는 남성 70.7%, 여성 29.3%로 여성 자살자 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최근 5년(2001∼2005) 간의 자살 동기를 분석해보면 △염세·비관 44%(2만8천855명) △병고 24.4%(1만6천3명) △치정·실연·부정 8.8%(5천746명) △가정불화 6.9%(4천548명) △정신이상 6.3%(4천121명) △빈곤 4.9%(3천237명) △사업실패 3.1%(2천57명) △낙망 1.6%(1천74명) 순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령 층의 자살이 전체의 28.6%(1만8천793명)를 차지, 그동안 자살 최다 연령층이라고 여겨졌던 41~50세 중년 남성들의 자살율(24.1%, 1만5천848명)을 훨씬 상회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급속한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빈고·고독고·무위고·병고'라는 노인 4고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결과는 2004년 9월30일부터 보건복지부의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이 시행된 후의 결과라는 점에서 복지부의 자살예방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김은경 기자 ke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