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학대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강원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체적 정서.언어적 학대는 물론 경제적 학대, 방임, 유기 등 학대의 유형과 사례도 다양하다.
A(80.강릉시)씨 부부는 지난해 아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고 아들집에서 생활하다가 집을 나왔다. 재산을 물려준 뒤 아들이 겨울철에 난방도 안해주는 등 갖은 핍박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현재 비어있는 남의 집을 관리하며 머슴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B(여.85.춘천시)씨는 아들 며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년간 채광이나 환기가 되지 않는 창고에서 이웃주민들의 보살핌을 받아 왔다. 최근 주민의 신고로 도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돼 요양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14일 도노인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실시한 142건의 상담 중 83건이 학대로 판정됐다. 지난해 212건의 상담중 노인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모두 97건이었다.
피해자 연령은 70~80대가 전체의 65%에 달했다. 대다수 노인들이 몸도 성치 않은 데다 신체적.정서적 학대까지 당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유형은 아들이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딸이 11건, 친족 6건 등의 순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문제도 비례한다며 고령사회를 맞아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도내 고령인구는 12.2%로 전국 평균 9.8%를 훨씬 웃돌고 있다.
도노인학대예방센터 이은하소장은 "대부분의 피해노인들이 학대 사실을 감추고 신고가 접수된 후 조사과정에서도 자식을 두둔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센터를 중심으로 한 노인학대 대응 서비스시설 구축이 절실하다"고 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