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뉴시스】 노인들 중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사회적 유대감을 충분히 느끼는 경우에는 기억력 감퇴 현상이 지체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공중보건학교 사회인간개발학과 연구진은 미국공중보건학술지 최근호에 실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를 이끈 리사 F 버크먼 박사는 "사회적 유대감 증진이 미국인 노년층의 기억력 감퇴를 방지하려는 노력에 매우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 6년간 50세 이상의 미국인 1만6638명을 대상으로 건강 및 은퇴생활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면서 사회적 유대감과 기억력 변화 사이의 관계를 꾸준히 관찰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의 결혼 여부 및 결혼생활, 사회 참여 활동, 이웃이나 자녀 및 부모와 연락하는 빈도수 등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측정했으며,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10개 단어에 대한 단기 및 장기 암기 검사를 받게 함으로써 기억력을 평가했다. 이 집단의 평균 기억력은 연구가 시작된 1998년 11.0에서 연구가 종료된 2004년 10.0으로 떨어졌다. 노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연구 초기에는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인간관계를 통한 유대감이 견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기억력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버크먼 박사는 이번 논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적 유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 현상을 50% 이상 개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그간의 유사한 연구에서 발견된 사실과 일치하며,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노화성 인지 기능 감퇴나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