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급증과 더불어, 핵가족화 및 고령자의 의식 변화 등에 의해 자녀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고령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신의 기능이 허약해지는 고령자가 안전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텔레케어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고령자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
텔레케어는 응급호출기기, 동작 감지센서, 환경 감지센서 등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통해 고령자가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 병원, 응급업체로 연락 및 후속 조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텔레케어는 방문간호 등의 대면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보호받는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위급 상황 시 빠른 대처를 통해 사망 또는 질병악화를 예방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의 의료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국내에서는 아직 텔레케어 서비스가 상용화되지 않았고,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만 존재하는 실정이다. 기술 발전 및 정책 변화 등에 의해 국내에서도 민간기업의 텔레케어 서비스가 발전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국내 텔레케어 서비스의 양적, 질적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
Ⅰ. 국내 고령자 가구 현황
고령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는 전세계적인 이슈이지만 특히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0년에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던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30년이 되면 미국, 영국보다 고령인구 비중이 높아지고 고령자가 인구의 1/4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와 함께 핵가족화 및 자녀들의 사회활동 등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고령자의 수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에 혼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 수는 54만 명이었으나, 2010년에 이는 102만 명으로 증가하고, 2020년에는 151만 명, 2030년에는 234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노인부부 가구수 역시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고령자가 포함된 전체가구수 중 고령자 독거가구 또는 노인부부 가구수의 비중은 2010년 58%에서 2030년에는 6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 손자녀 등의 가족과 동거하는 고령자의 경우에도 주간에는 독거노인과 유사한 상황에 놓이기 십상이다.
고령자 스스로도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삶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의 71%는 자녀와 동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통계청의 ‘2008년 고령자통계’에서도 고령자의 57%가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한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고령자 중 84%가 요양시설이 아닌 자기 집에서 살기를 원했다(<그림 1> 참조).
자신의 건강이나 기운이 허락하는 한, 가능한 오랫동안 요양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것이다.
그러나 고령자가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인 삶을 꾸려 가기에는 여러 가지 애로점이 따른다. 먼저, 상당수의 고령자는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6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당뇨/ 관절염 유병률은 각각 46%/ 20%/ 42%이고, 고령자의 90%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치매 유병률 또한 8.6%로, 45만 명의 고령자가 치매를 앓고 있다.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노년기에는 심신의 기능이 약화되기 마련이다. 활동력이 떨어져 일상생활 수행에도 쉽게 어려움을 느끼고, 심신 상의의존성이 높아져 고립감, 우울증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홀로 있을 때 병이 나거나 쓰러져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시달리곤 한다.
따라서, 고령자의 안전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령자 및 가족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방안으로는 먼저 고령자의 집에 직접 방문하여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간호, 목욕·식사·청소 등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방문요양 또는 가사지원 서비스를 들수 있다. 또한 낮 시간 동안 문화활동을 즐기고 식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고령자 주간보호 센터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오프라인 서비스는 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령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또 외로움을 달래는 데에도 한몫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면서비스는 가격 부담이 크고, 24시간 서비스가 제공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텔레케어 서비스이다. 이는 u-헬스케어의 일종으로 분류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이다. 텔레케어는 응급호출기기, 동작 감지센서, 환경 감지센서 등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자가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 병원, 응급업체로 연락 및 후속 조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PERS(Personal Emergency Response System, 개인 응급 응답 시스템)로도 불린다. 텔레케어는 대면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보호받는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위급 상황 시 빠른 대처를 통해 사망 또는 질병 악화를 예방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의 의료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본고에서는 국내 및 해외의 텔레케어 서비스 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에서의 텔레케어 서비스 발전을 위한 시사점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Ⅱ. 텔레케어의 유형 및 기업 사례
텔레케어 서비스는 사용 장소에 따라 가정용과 모바일로 나눌 수 있고, 응급 호출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따라 수동 알람과 자동 알람으로 나눌 수 있다.
가정용 수동 알람
가정용 수동 알람은 1970년대에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가장 오래된 텔레케어 서비스로, 1세대 텔레케어로 불리기도 한다. 가정용 수동 알람은 2가지의 기기를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하나는 응급호출기기로, 손목시계나 펜던트(목걸이) 형태로 이루어져 사용자가 쉽게 휴대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단말기(Base Station)로, 전화와 연결된 스피커폰 형태이다. 사용자가 집 안에서 갑자기 넘어지거나 몸이 안 좋을 경우 응급호출기기에 달린 버튼을 눌러 응급구조기관 또는 텔레케어 모니터링 센터에 알릴 수 있다. 또는 보호자나 이웃 주민, 주치의에게 연락이 되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연락을 받은 모니터링 센터의 직원이나 보호자는 단말기의 스피커폰을 통해 사용자에게 말을 걸고, 통화 결과에 따라 구급차를 보내거나 직접 방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호출기기는 방수 기능을 갖춰 목욕을 할 때도 몸에 지닐 수 있고, 단순히 버튼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휴대전화 등의 다른 통신 수단에 비해 응급 시 사용 편의성이 높다.
가정용 수동 알람의 장점으로는 사용의 단순함 및 적정한 가격을 들 수 있다. 응급 상황에서 사용하는 호출기기 및 단말기는 고령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단순하다. 또한 월 25~40달러의 비용(미국 기준)은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적은편이다.
가정용 수동 알람을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필립스(Philips)를 들 수 있다. 필립스는 텔레케어의 선두기업인 라이프라인(Lifeline)과 헬스와치(Health Watch)를 2005년과 2006년에 잇달아 인수하며 단숨에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필립스는 텔레케어 서비스 이외에도 만성질환 및 심장질환 관련 원격건강관리서비스, 수면장애 환자를 위한 재택 보조 장비, 호흡장애 환자를 위한 재택 보조 장비 등 다양한 가정용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및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필립스 이외에 리스판스링크(ResponseLINK), AMAC(American Medical Alert Corporation) 등의 회사가 가정용 수동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용 자동 알람
가정용 수동 알람은 사용이 편리하지만사용자 스스로 응급호출기기의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몸에 휴대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휴대했다 하더라도 응급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쓰러질 수도 있다. 또한 고령자의 경우(인지장애가 시작되면 더욱), 가스 레인지를 안 끌 수도 있고 수도꼭지 잠그는 것을 잊어버릴 수도 있는데, 수동 알람의 경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센서 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자동 알람 서비스가 소개되었다. 가정용 자동 알람은 2세대 텔레케어 서비스로도 불리는데, 동작 감지 센서 및 화재·가스누출·물넘침 감지센서 등의 환경 감지센서를 이용하여 응급상황을 감지한다.
가정용 자동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로는 GE의 콰이어트케어(Quietcare)를 들 수 있다. 이 서비스는 Living Independently라는 고령자 케어 전문회사에 의해 2003년에 출시되었는데, 2009년 GE 헬스케어에 인수되었다. 콰이어트케어는 동작감지센서를 사용하고, 사용자의 일상생활 패턴을 분석한다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침실, 욕실, 부엌 등에 설치된 동작 감지센서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