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이되면 한국이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노인 복지 선진국 독일은 이미 1932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을 넘어선 이른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제 독일의 노인 인구는 2천만 명에 달한다. 활기차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 독일 노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독일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독일에서 공식적인 정년은 65세이다. 독일 헤센주에 사는 베르너(92)씨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노인들의 대표적 사례다. 그는 70세 나이에 연극계에 데뷔해 올해로 연기 23년 차를 맞는 베테랑이다. 9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과거 보험회사 간부 출신인 그는 은퇴 후 연극배우의 꿈을 이뤘다. 그는 제작진에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늙지 않는 비밀"이라 털어놓았다.
독일 사회의 노인에 대한 배려는 매우 세심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차지하는 독일에서는 노인이 강력한 소비 주체다. 이 때문에 동네에는 노인 친화적 슈퍼마켓이 들어선지 오래다.
이곳에서는 노인을 위한 배려심이 묻어난 몇가지 원칙들이 있다. 즉 ▲'진열대의 높이는 1m60cm를 넘지 않는다' ▲'진열대 사이의 통로는 최대한 넓게 확보 편하게 쇼핑카트가 다닐 수 있게'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을 위해 가격표는 크게' 등이다.
또 독일 도르트문트에 가면 노인들을 위한 미래형 주택을 구경할 수 있다.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터치형으로 열수 있는 자동문,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싱크대와 찬장 등이 눈에 띈다. 이러한 시설을 설치하려면 약 3만 5천 유로(한화 약 5천만 원)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노인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정부에서 복지용품을 위해 보험료를 지원해줄 뿐 아니라, 노인들은 값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혜택은 비단 노인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임산부들에게도 돌아간다. 이예거 바트필벨 시장은 "지금 독일은 장애물 없애기 운동이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올해 7월 노인장기요양 보험을 실시, 노인 복지의 첫걸음을 뗐다. 이는 고령이나 치매 등 노인성 질병으로 등급 판정을 받은 노인에게 요양시설이나 가사지원, 복지용품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에 따르면 146만 원 정도하는 전동 침대 구매 미용의 85%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약 21만 9천 원만 지불하고도 침대를 살 수 있다.
노인 복지는 이처럼 단순이 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는 가족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