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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고혈압

  • 관리자
  • 2010-02-02
  • 조회수 6670

건강칼럼-고혈압








응급실을 찾은 뇌경색 환자분들 중 많은 수가 “혈압이 있었나요?” 하는 질문에 “높다고는 하던데” 하면서 머리를 긁적긁적,
“약은 열심히 드셨나요?” 하면 역시 긁적긁적,
“혈압 조절은 잘 되었나요?” 또 긁적긁적,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당장 어디가 아팠다면 바로 병원을 찾고 약 복용을 열심히 했을 텐데, 크게 아프지도 않고 당장은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으니 바로 그런 질환이 고혈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이 ‘침묵의 암살자’ 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최근 들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내가 고혈압 환자다’, ‘확실하게 치료받고 있다’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30% 내외이다. 도대체 왜 약물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일까?
잘못 된 속설 때문일까?
‘한번 혈압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 ‘부작용이 많다.’, ‘성기능 장애가 온다.’ 등등 잘못 알고 병을 방치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또 병원을 방문한다 해도 운동요법, 체중요법만으로 혈압을 떨어뜨리겠다고 버티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생활 요법만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다. 실제로 체중이 3kg 감소할 때 마다 혈압이 5mmHg 떨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어 혈압이 140 정도라면 적어도 혈압 20mmHg를 떨어뜨리기 위해 10kg 이 넘는 살을 빼야한다. 물론 이렇게만 된다면 약을 끊을 수는 있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실제로 체중을 줄이더라도 그 기간 동안에 생기는 고혈압에 의한 몸의 손상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환자분들에게 이렇게 권유한다. “약을 우선 시작하고 10kg을 줄이세요. 그러면 다시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라고. 하지만 경험상 이렇게 성공해서 약을 끊는 분은 1000명당 한 명도 안 되는 것 같다.

실제로 현재의 약들은 일부러 먹어도 좋을 만큼 많이 좋아졌다. 물론 약간씩의 부작용은 있겠지만 약물 복용 시 뇌경색, 허혈성 심질환이 약 30%정도 감소하고, 심부전을 50%이상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저용량 아스피린(대개 85~100mg)을 같이 복용할 경우 중풍의 확률이 50% 로 낮아지며, 여기에 스타틴(콜레스테롤 저하제)계열의 약물이 30% 정도 더 중풍을 낮출 수 있다.
세상에 어떤 영양제가 이런 효과가 있을 수 있을까. 별 것도 아닌 약 서너 알을 복용할 경우 평생 중풍 확률이 70%정도 떨어지는데 왜, 먹지 않으려들 하는 걸까? 일부러라도 먹겠다.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 했지만 실제 외래에서 환자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이다. “먹고 싶은 것 드십시오, 살 못 빼면 너무 무리 하지 마십시오, 대신 약 반 알만 더 드시죠, 못 다한 만큼은 약물이 도와 줄 겁니다.”
‘약 잘먹고 잘살자’는 것도 치료의 또 다른 방향이 될 수도 있다.

김석연_서울의료원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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