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전국 1위 점수를 얻은 수원보훈요양원(이하 요양원). 요양원은 개원 1년만에 건강보험공단이 전국 1194개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운영과 시설실태 등 106개 항목에 대해 최고 점수를 획득해, 명실공히 선두 자리로 올라선 요양원을 찾았다. 8일 요양원 강당에서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증치매와 중풍을 앓고 있는 입소자를 대상으로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던 것.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노인들과 간신히 균형을 잡은 듯 서있는 노인들이 어린아이들처럼 해맑게 웃고 있었다. ●입소자 취향 고려한 세심한 인테리어 지난 2008 복권기금으로 설립된 수원보훈요양원(원장 서동기)은 치매· 중풍 등의 노인성질환으로 장기보호가 필요한 보훈가족과 일반인을 위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요양원에는 보훈가족 160명과 지역주민 40명, 주간보호 25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평균나이 78세로 대개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으로 24시간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다.이에 따라 요양보호사들과 간호사들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시설 안에는 물리치료실, 일광욕실, 각 프로그램실, 공연장 등이 마련돼 있는데, 복도 곳곳에는 고가구와 노인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인형·화분 등으로 꾸며져 있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장신구도 노인들이 좋아하는 옥수수와 옛 곡식을 만든 작품이 걸렸다. 특히 원내에는 볕이 잘 드는 테라스 10여곳과 옥상정원이 있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구성됐다. 제선주 복지팀장은 “어르신들이 혼자 계시기보다 다른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식사를 함께하도록 돕고, 옥상정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꽃마차 여행''등 프로그램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철저한 건강관리로 호전비율 37.1% 물리치료실에는 재활치료 현황이 상세히 적혀있는 ‘어르신현황표’가 붙어있었다. 물리치료는 체계적으로 진행돼, 노인들의 건강과 신체발달을 돕는다. 또한 간호사들이 철저한 맞춤 건강관리와, 개인 건강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개월 이상 입소자 중 기능상태가 호전된 자의 비율이 37.1%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전국 평균 23.9%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꾸준한 건강관리와 체크, 웃음치료· 텃밭 가꾸기· 수화프로그램·신체회복 등의 프로그램 활성화로 중증치매 노인이 경증치매로 개선된 입소자도 2명이나 있었다. 요양원에는 낮 동안 치매와 중풍 지역 노인들을 맡아주는 주간보호센터와 위탁 중인 어린이 집도 운영 중이다. 서동기 원장은 하루에 두 번 노인들에게 문안 인사를 간다. 스킨십으로 입소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한다는 서원장은 부모를 모시는 마음으로 노인들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국가 유공자들의 정서 지원과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지역연계 체계를 구성, 복지기관·기업체·학교 등과 연계해 후원체계를 조직적으로 이뤄나갈 계획”이라면서 “녹색경영으로 작물 재배 등을 통해 입소자들이 자연의 섭리를 되새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