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그림같은 전원주택 갖기]
매캐한 도심 속 답답한 일상에 갇혀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게 되는 전원생활.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공기, 맑은 물이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미 남양주, 양평, 광주 등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많은 전원주택이 생겼고, 전원주택 단지들도 많이 들어섰다. 전원주택과 비슷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조금 더 고급스럽고 비싼 도심형 전원주택 타운하우스도 속속 생겨났다. 전원주택이 과거보다 많이 보편화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와 관심은 부족한 상황.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생활이 편리하고 교육 여건이 좋은 도시의 아파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전원주택 짓는 가격, 유망지역, 주의점 등 세세한 정보를 알아봤다.
◆전원주택 얼마면 지을 수 있을까?
고속도로를 타고 가거나 외곽에 가다보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림 같은 예쁜 집들
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대부분 단지형 전원주택들이다.
통나무로 된 집, 빨간 벽돌 집, 하얀 목재집 등 다양한 색과 디자인을 한 집을 접하고 있으면 과연 가격이 얼마나 될까 가장 궁금하다.
가격은 물론 땅값의 차이 때문에 천차만별이지만,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근거리(남양주, 양평, 광주, 용인)의 경우 4억∼6억원, 그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집들의 경우 2억∼4억원 사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얘기다.
박철민 대정하우징N(전원주택뉴스) 대표는 "건축비는 보통 수준의 경우 3.3㎡당 300만∼400만원, 고급형의 경우 400만∼500만원 정도 든다"며 "서울 근교 수도권 땅값이 평균 3.3㎡당 100만원 정도 든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인 전원주택의 가격은 수도권은 4억∼6억원, 포천이나 가평 등 서울에서 보다 떨어진 곳은 3억원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양평 남양주 청평 등은 서울에서 가깝고, 남한강 북한강을 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해 인기가 높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또 서남권인 용인이나 광주 등은 강남에서 가까운데다 골프, 스키 등의 레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강원도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멀지만 값이 싸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창, 횡성 등의 42번 국도와 갑천면 다목적댐 주변에 전원주택이 많다.
◆다양한 전원주택의 세계
예전에는 전원주택하면 시골에 가서 집을 짓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형태가 매우 다양해졌다.
나홀로 시골에 집을 짓는 단독형 전원주택이 있고, 아파트처럼 여러 세대로 공동 분양하는 단지형 전원주택도 있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전원마을과 도심 속 전원주택인 타운하우스,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짓는 동호형 전원주택 단지도 있다.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시골의 농가주택을 싼값에 사들여 리모델링한다면 1억원 미만에도 얼마든지 가능한 반면, 멋진 복층형 타운하우스는 10억원이 넘는 것도 있다. 자신의 재산 정도 등에 따라 맞는 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비교적 일반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 정부가 지자체와 연계해 조성하는 도시민 은퇴마을도 있다. 강원 충청 경상 전라도 등 전국 30곳 정도 분포돼 있는 이 전원마을은 최소 20가구 이상을 기본 단위로 조성된다.
강원도 평창군 비안마을(800가구)과 경북 봉화군의 부랭이마을(561가구), 충남 금산군 천내마을(497가구) 등은 대표적인 대단위 전원마을.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해 평균 입주비용은 보통 1억원에서 3억원 사이라고 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농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어촌 종합포털(www.nongchon.or.kr)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최근 전원마을이 다소 고급화되면서 타운하우스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강원도 평창군 비안마을의 경우 총 800가구 가운데 220가구가 타운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타운하우스는 보통 복층이나 2층 이상으로 구성돼 있고 개별 정원이나 대규모 아름다운 조경시설이 있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 땅을 공동으로 매입한 다음 전원주택 마을을 짓고 공동생활을 하는 동호회 전원주택도 전국 곳곳에서 꾸준히 지어지고 있다.
◆단지형, 단독형, 타운하우스 각각의 장단점
일단 단독형의 경우 자신의 취향에 맞게 집을 지을 수 있고 사생활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너무 외떨어져 있어 외롭거나 여러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단독형 가운데 농가를 개조해서 만든 농가주택은 비용이 매우 적게 드는 대신 이웃들과 적응 문제, 방범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단지형 전원주택의 경우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조경도 아름답다. 여럿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것이어서 덜 외롭고 방범도 비교적 잘 돼 있다. 하지만 여러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생활 보장이 안 되고 이웃과 사사로운 마찰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타운하우스는 도심 속에 있거나 도심 가까이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문화,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외형을 전문 디자이너에게 설계를 맡기는 등 고급스러운 경우가 많다. 대신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보통 5억∼10억원가량), 이웃집과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독립성 보장이 단독형만큼 되지 않는다.
도시민 은퇴마을 즉 전원마을은 정부가 보증하는 만큼 부도위험이 없고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서울에서 많이 떨어진 시골에 위치해 있어 자녀와 교류 등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원주택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들
전원주택을 지어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 하게 되는 여러 고민들이 있다.
일단 전원생활을 시작할 때 새로 집을 짓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기존 주택을 매입해서 리모델링하는 것이 나을까부터 고민된다.
전문가들은 시골생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무턱대고 집부터 지으려하기보다는 일단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기존의 주택을 매입한 뒤(혹은 빌려도 좋고) 리모델링하거나, 주말주택으로 먼저 활용해보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막상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을 품고 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갈 경우 비용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너무 거창하게 시작해서 집을 크게 지어놓으면 나중에 되팔지도 못하고 손실을 떠안을 우려도 있다. 전원주택은 실수요를 위한 것이지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싼 돈을 들여 조경을 했다고 해도 나중에 팔 때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